네이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내년 중 출시한다. 네이버 AI 기능을 집약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리더(Clova Reader)'를 개발 중이다. 클로바 리더는 상단 조명과 하단 스피커로 구성된 탁상용 스탠드 형태 AI 디바이스다. 조명에 동화책을 인식하기 위한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조명 밑에 책을 놓고 '클로바, 책 읽어줘'라고 말하면 펼쳐진 페이지부터 책을 읽어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 리더를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로바 리더에는 네이버 화면인식, 문자인식(OCR), 자연어처리(NLP), 음성합성 기술이 종합적으로 적용됐다.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은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다.
클로바 리더는 비전 기술로 책 페이지 이미지를 인식한다. 책에 출판사 음원이 있는 경우 음원을 바로 재생한다. 음원이 없는 경우 OCR 기술로 문자를 인식하고,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변환해 읽어준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자연어처리 기술로 문장별 감정을 파악한다. 기쁨, 슬픔 등의 감정까지 목소리에 반영할 수 있다.
동화책은 특성상 그림과 글자가 섞여있다. 네이버는 곡선이나 원 모양으로 글자가 돌아가는 등 다양한 텍스트 배치와 방향을 인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비전 기술로 글자를 문맥에 맞게 클러스터링하고, 글자 방향을 인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자연어처리 기술로 문장별, 의미단위별로 텍스트를 구분해 자연스럽게 끊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 'AI 서밋 2019 서울'에서 클로바 리더 일부를 최초 공개했다. 상용화 수준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다.
클로바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정석근 네이버 리더는 “기존 클로바 스마트 스피커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이라면서 “아이들에게 보다 특화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고민한 결과 '동화책 읽어주는 AI'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