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박사후연구원이 산업 혁신형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대규모 연구단을 만들고, 자율적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신진연구지원 사업 예산, 연구비 단가도 대폭 늘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최기영 장관과 젊은 과학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젊은 과학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젊은 과학자들에 대한 기초연구 지원 예산·연구비 단가·연구 기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신진연구지원 사업은 예산은 올해 1434억원 대비 57% 증가한 2246억원을 지원한다. 연구비 단가도 현장 의견을 수렴해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집단연구사업(기초연구실) 수행 시 신임교원, 박사후연구원이 각각 1명 이상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우수 공동연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엔 박사후연구원이 연구기관에 구애 없이 원하는 연구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원체계 '세종과학 펠로우십'(가칭)을 시행한다. 인건비 및 연구비를 1억원 내외로 지원하고, 연구기관에 맞게 간접비를 별도로 지급함으로써 젊은 과학자의 독자 연구를 지원한다.
대학 내 박사후연구원이 산업혁신형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대규모 연구단을 구성〃지원해 청년연구자가 국내에서 혁신역량을 키우고 활약할 수 있는 기반도 확충한다. 내년 4개 분야 연구단에 각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젊은 과학자의 실험실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의 규모도 커진다. 실험실창업탐색팀은 올해 5개교, 70개 창업팀 규모에서 내년 7개교, 98개 창업팀 규모로 확대된다. 실험실창업 창업선도대학은 올해 5개에서 내년 15개까지 늘어난다.
최 장관은 간담회에서 젊은 과학자로부터 연구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최 장관은 “젊었을 때부터 창의성을 바탕으로 마음껏 연구하는 것이 세계적인 과학자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면서 “박사후연구원의 연구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독립된 연구 기회를 조속히 보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하나하나가 모두 가치 있는 일이므로, 연구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도전적 연구에 매진해 달라”고 격려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