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과 대규모 해양 플랜트 인수 취소 등으로 인해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수출 감소는 12개월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전체 수출이 14.3% 감소한 441억달러, 수입은 13.0% 감소한 407억달러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은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와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 전체 물량은 증가했지만 D램 가격 회복 지연으로 전년대비 30.8% 하락했다. 8GB 기준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7.19달러에서 지난달 2.81달러로 60.9% 하락했다. 다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가 주춤하다.
지난해 조선사 수주 실적 회복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선박 수출은 잠시 주춤했다. 7억2000만달러 규모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와 전년 대비 군함·플랜트 수출 부진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일 수출은 10.9% 감소한 반면에 수입은 18.5% 줄어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은 현재까지는 크지 않았다. 대일 수출 감소는 전기차 보급 증가 등 일본 내 수요 둔화로 인한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도쿄 올림픽 건설 특수 일단락에 따른 일반기계 수출 지연,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수입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와 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선박·車·석유제품 등 수급 개선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완화 가능성,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로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을 내다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낸드는 올해 말, D램은 내년 2분기에 초과 공급이 해소될 전망이다.
선박은 내년 1분기 인도가 늘고, 차량은 친환경차와 SUV 신차 수출 증가, IMO2020 발효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이 기대된다.
또 최대 수출국(비중 27.0%)인 중국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4.6%) 이후 최저 감소폭을 기록(-12.2%)한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석유제품(17.5%)과 철강(8.4%), 가전(6.0%)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다.
11월 무역수지는 33억6900만달러로 9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