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만대 클럽 '볼보·지프·MINI' IN·'아우디·폭스바겐·포드' OUT

수입차 시장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 가늠자인 1만대 클럽에 '볼보', '지프', 'MINI'의 신규 가입이 확실시된다. 다만 지난해 1만대 클럽을 형성했던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랜드로버' 등은 올해 1만대 클럽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브랜드별 누적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만2933대, BMW 3만4383대, 렉서스 1만882대, 볼보 8914대, 지프 8455대, 토요타 8503대, MINI 8290대 순으로 7개 브랜드가 8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1만대 클럽 가시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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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신형 S60 주행 모습.

이 가운데 볼보, 지프, MINI의 1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연말까지 남은 두 달 판매량을 포함하면 무난히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3개 브랜드 모두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은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3개 브랜드 선전은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올해 1~10월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는 18만919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며 메이저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한 볼보는 올해 초 목표로 내세운 1만대 달성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올해 1~10월 8914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인 XC 시리즈 대기 수요가 줄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형 세단 S60이 출시되면서 성장을 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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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가 서울 도심을 달리고 있다.

지프는 올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하며 1만대 클럽을 눈앞에 뒀다.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9.9% 급증한 8455대를 팔아치웠다. 사륜구동 SUV 브랜드 지프의 대표 모델 랭글러가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판매를 주도한 가운데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이 고르게 판매를 늘렸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1만대 클럽에 재도전한다. MINI는 지난 2017년과 9562대, 2018년 9191대를 판매해 1만대 클럽 가입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MINI는 자체 분석 결과 올해 판매 속도라면 사상 첫 1만대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클럽맨을 제외하면 대어급 신차가 없었음에도 꾸준히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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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가 최근 출시한 클럽맨 3세대 부분변경 모델.

반면 지난해 1만대 클럽이던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드, 랜드로버 등은 1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배출가스 강화 조치에 따른 인증 지연과 신차 부재, 물량 부족 등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올해 1~10월 아우디는 6973대로 작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고, 폭스바겐은 3682대로 70.1% 급감했다. 포드는 6692대로 32.3% 줄었고, 랜드로버는 6223대로 39.9%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해마다 성장세를 나타냈던 일본차 브랜드 기세도 한풀 꺾였다. 토요타는 8508대로 35.9% 감소했고, 닛산은 2438대로 42.1%, 인피니티는 1544대로 11.6% 각각 줄어들었다. 다만 렉서스는 1만882대 10.3%, 혼다는 7262대로 17.8%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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