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판매자 수수료 일제 인상...10%대 첫 돌파

쿠팡이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판매 수수료를 일제 인상했다. 지난 2016년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으로 10% 이상 요율을 적용하게 됐다. e커머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과금 체계를 재정비하는 한편 미니숍 '스토어'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상품 분류에 따라 기존 대비 평균 0.5%p 안팎 인상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10%를 초과하는 수수료를 기록하게 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구·홈인테리어 △도서 △음반 △반려·애완용품 등이 10.8%로 가장 높은 요율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시장 핵심 상품인 패션의류·잡화 등은 10.5%를 적용받게 됐다. 최저 수수료는 가전 제품군 등에 적용된 5.8%다.

쿠팡은 그동안 판매수수료 범위를 5~10%로 유지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로 판매자를 확보, 한층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이마트 등 주요 오픈마켓 업체 판매수수율은 평균 13% 수준이다.

업계는 최근 치열해진 e커머스 업계 경쟁이 쿠팡의 입점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격비교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제휴 및 부가 서비스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오픈마켓 업계가 판매수수료 요율을 수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 경쟁사와 달리 상품 할인가격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과금하고 있다. 또한 포털 노출을 위한 연동 비용도 추가로 부과하지 않는다. e커머스 업계는 이 같은 쿠팡의 수수료 정책이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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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최저가'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스토어' 판매자를 지속 확보, 상품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초 선보인 쿠팡 스토어는 판매자가 별도 추가 비용 없이 자신만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일종의 '숍 인 숍'이다.

스토어 오픈 시 자동으로 '스토어 다이렉트 링크'가 생성된다. 소비자가 해당 링크로 접속해 24시간 이내 상품 구매 시 스토어 운영료 3.5%(판매대금 기준, VAT 별도)만 부과된다. 마켓플레이스 최저 판매수수료(5.8%) 보다 2%p 이상 저렴하다.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판매자는 일반 판매보다 스토어를 개설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오픈마켓 업체 중 가장 낮은 판매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입점 판매자는 그 어느 플랫폼보다 많은 상품 노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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