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휩쓴 라인 프렌즈...하루에 100억어치 팔았다

라인이 중국 광군제 기간에 자사 캐릭터 상품 100억원 가까이 판매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중국에서 차단된 서비스다. 불모지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입증했다.

27일 라인프렌즈에 따르면 이달 11일 진행된 광군제에서 라인 관련 제품이 90억원어치 넘게 팔렸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하루동안 일제히 상품을 할인해 판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지우양, 로지텍, 주대복 등 유명 파트너사와 제휴한 상품을 필두로 광군제 매출이 90억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성장한 수치다.

인터넷 플랫폼 업체가 운영 서비스 없이 관련 제품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캐릭터 경쟁력에 라인의 철저한 현지화가 주효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라인 서비스를 막았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다. 서비스는 막혔지만 라인은 중국 진출을 계속 시도했다. IP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라인프렌즈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중국 시장을 두드렸다.

라인프렌즈는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첫 팝업스토어를 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국에 30여개 정규·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지 업체와 협력해 라인 IP를 제공하는 라이선스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띈다. 라인프렌즈는 중국에서 샤오미, 지우양 등 현지 대표 브랜드부터 하겐다즈, 스케쳐스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 약 50여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서 2018년 라인의 중국 라이선스 사업은 전년대비 240% 성장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라인 캐릭터가 들어간 주방가전, IT기기, 패션제품과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이 꾸준히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인프렌즈와 샤오미가 손잡고 올해 4월 선보인 휴대용배터리, 스마트폰 케이스 시리즈 'MI9SE 브라운 에디션'은 공개 직후 2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같은 달 27일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열린 단독 캐릭터 전시회 '아이엠샐리'전(展)에는 이틀 동안 6만명이 몰렸다.

방탄소년단이 기획에 참여해 이달 출시한 'BT21 베이비' 테마 제품은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출시 당일 라인스토어 상하이 화이하이점에는 200여명 이상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섰다. 'BT21 베이비' 출시 후 중국 정규 라인스토어 매출은 전주 대비 265% 증가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이 없는 대신)웨이보와 위챗, QQ, 틱톡 등 현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캐릭터 매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캐릭터 경쟁력에 중국 대표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IP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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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 중국 화이하이점_BT21 BABY 제품 런칭 당시 방문자의 모습. 사진=라인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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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가 샤오미와 콜라보 한 IT제품. 사진=라인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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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 I am Sally 전(展) 사진=라인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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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 중국 난징 스토어. 사진=라인프렌즈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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