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10개국이 스타트업 정책과 정보 교류, 공동 투자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함께 만든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장관 회의'를 구성해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공동 조성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중장기 로드맵을 공동 수립, 벤처투자자에게 스타트업 정책과 정보를 알리고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와 컴업(ComeUp)을 연례행사로 만들어 스타트업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스타트업 장관회의를 구성해 이를 뒷받침하는 협력 체계도 마련할 것”이라면서 “개별 국가 차원의 스타트업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타트업 정책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면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별정상회의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아세안과 대한민국은 앞으로 역동적이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정책에 필수인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에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아세안과 한국은 스타트업 분야 파트너십을 증진하기 위해 2021 한·아세안 행동 계획뿐만 아니라 평화번영 공동비전문에도 (관련 내용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스타트업 서밋 개최에 앞서 채택한 비전 성명에도 △인력 자원 개발 및 우수 사례 공유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분야 파트너십 촉진 △소상공인·중소기업 혁신의 중요성 강조 등 스타트업 분야 협력안을 담았다.
스타트업 서밋은 한·아세안 간 스타트업 협력과 연대를 처음으로 선언한 자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후속 조치로 오는 29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중기부·아세안 중소기업 조정위원회(ACCMSME)에서 첫 번째 정책 대화를 개최하고 향후 협력 사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정책 대화를 시작으로 내년 말레이시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스타트업 관련 회의를 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해 장관회의 등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아세안 지역 스타트업, 유니콘, 투자자 간 교류·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프라크 소크혼 캄보디아 부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은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함께 유니콘으로 거듭나기 위한 세리모니도 연출했다. 스타트업 기업인은 각국 정상에게 황금별을 건넸다. 스타트업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존재로 거듭나고, 한·아세안 국가는 원하는 상생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염원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유니콘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한·아세안 11개국이 하나가 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아세안과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협력하고 새로운 30년, '모두를 위한 번영'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