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광업기계 수출 부진…시장 다변화·제품 스마트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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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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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광업기계 수출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으로 건설경기가 불황이고, 특히 우리나라 주요 기업 생산이 몰린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제품 스마트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건설광업기계 수출액은 50억1000만달러로 전년(58억4300만달러)에 비해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계 수출이 2.4%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7월 수출이 4억달러 대로 떨어진 이후 월 3억~4억달러 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월 수출이 9월을 제외하고 모두 5억~6억달러 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건설광업기계는 일반기계 수출 물량 중 약 10%를 차지하는 중요 품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건설광업기계는 지난해 일반기계 19개 세부품목 중 두 번째로 수출 물량이 많았다. 이 때문에 반도체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일반기계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건설광업기계 수출 하락 폭이 두드러진 데는 세계 건설경기가 부진했고 특히 주력시장인 중국 내수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건설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건설경기가 미국 외에는 모두 좋지 않다”며 “특히 2016년 호황을 겪었던 중국 건설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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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건설광업기계 주요 수출업체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국내에 굴삭기 생산공장을 갖춘 볼보그룹코리아가 있다. 이어 에버다임, 디와이를 포함한 5개 업체가 국내 생산액 약 90%를 차지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세계 20위권 수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광업기계 업체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유럽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려면 선제적으로 스마트 기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캐터필러나 일본 코마츠 같은 세계적 건설광업기계 기업은 세계 다양한 곳에서 수익을 내도록 포트폴리오를 맞추고 '머신컨트롤(완전 자동화)' 수준 제품을 상용화 했다”면서 “우리나라 주요 기업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중 중국 비율이 30%를 넘는데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면서 '머신가이던스(반 자동화)' 수준에 머문 스마트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표>2018~2019년 국내 건설광업기계 수출·생산액

자료: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산업통상자원부

건설광업기계 수출 부진…시장 다변화·제품 스마트화 시급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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