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현실로'…대구창조센터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사업 성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연규황·이하 대구창조센터)가 지난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사업'이 창업자 아이디어 보완과 검증, 창업의지 고취, 기업가정신을 체득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사업은 대구창조센터 'C-Fab'이 창업자 아이디어 구체화에 필요한 기획컨설팅부터 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단계에 전문가를 일대일 매칭해 시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올해 시범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내년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10개 창업팀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적지 않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김미정 씨는 고령자가 이용할 수 있는 약재자동배출기를 고안했지만 실제 제품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씨는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사업에 지원, 멘토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뒤 실제 사용가능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특허출원과 함께 조만간 이 제품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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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사업에서 예비창업자와 전문멘토가 아이디어 상담을 하는 모습.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인 김정우 군은 캔 음료를 쉽고 안전하게 딸 수 있는 캔따개를 고안했지만 3D프린터로 출력해보니 생각지 못했던 오류를 발견했다. 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했고, 졸업과 동시에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C-Fab에서 장비운용수업 등 다양한 수업경험이 있는 박유찬 씨도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업자동화장비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그는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자신이 평소 꿈꿔왔던 '셀프 DIY 놀이터' 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 박 씨는 “이번 사업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검증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60대 나이로 창업에 도전하는 신상화 씨는 평소 스마트팔레트를 제작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시제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신 씨는 전문 멘토를 통해 스마트팔레트 사이즈를 줄이고 접합부문 결점을 찾아내 수정하는 등 시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대구창조센터는 올해 첫 시행한 사업이 예비창업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창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내년에는 사업비를 늘리고, 멘토를 보강하는 등 지원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규황 센터장은 “시제품제작 전문멘토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멘토들은 아이디어 기획, 설계, 제작 등에 최소 7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라면서 “올해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사업을 확장해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