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험사, 드라이브 레코더형 보험 '열풍'

Photo Image

최근 일본 보험회사들이 선보인 차량용 블랙박스 특약, 이른바 '드라이브 레코더 특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보복·난폭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드라이브 레코더를 활용한 서비스 선호가 증가한 덕분이다.

2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보험사들은 통신기능이 탑재된 블랙박스를 계약자에게 대여해주고 안전운전·사고대응을 지원하는 '드라이브 레코더 특약'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인 동경해상과 손보재팬, 미쓰이스미토모, 아이오이닛세이도와 등 4곳이 관련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손보사들이 선보인 드라이브 레코더 특약은 한국 블랙박스와 유사하지만, 주행영상 기록 기능뿐 아니라 통신 기능까지 탑재돼 보험사로부터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특징이다.

미쓰이스미토모가 선보인 드라이브 레코더 특약은 사고 발생시 드라이브 레코더가 충격을 감지해 서비스센터로 사고 사실을 통보하고 사고 담당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보험사는 드라이브 레코더를 통해 운전자 안부 확인과 사고 대응을 안내한다. 필요하면 GPS로 정확한 사고 현장 위치를 확인해 119나 차량 이송센터 등에 정보도 전달한다. 특히 사고 당시 영상도 자동 전송받아 과실비율 등 사고 발생 경위도 신속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미쓰이스미토모의 해당 특약 상품은 출시 4개월 만에 판매 건수 10만건을 돌파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위험을 상황을 사전 감지해 알람 경보를 통해 안전운전 지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 보험사들의 드라이브 레코더 특약 확대는 최근 보복·난폭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2017년 20대 남성이 가나가와현 도메이 고속도로에서 옆에 가던 차에 대해 반복해서 보복운전을 한 끝에 결국 사고를 유발, 피해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부부가 사망하고 두 딸에게 중상을 입혔다. 휴게소에 주차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해 주의를 주자 분풀이로 보복한 것이다. 당시 해당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모두 설치되지 않았다.

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쓰이스미토모가 고객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7%가 드라이브 레코더를 특약을 통해 안전운전 지원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응답하기로 했다.

KOTRA에 따르면 2017년 해당 사건 이후 블랙박스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판매량과 출하량이 매분기 40만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 국내 차량보유대수 대비 블랙박스 설치율이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