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공포' 확산,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항생제로 치료 충분

중국에서 3명이 페스트 판정을 받으면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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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곽진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19일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 관련 설명회에서 “페스트 풍토지역인 중국 네이멍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지만, 예방·통제 조치가 강화된 상태로 지역 내 전파 위험성은 낮고,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도 없다”면서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페스트 환자 역시 추가 전파 사례가 없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유입사례가 있어도 24시간 감시체계와 대응체계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치료제인 항생제 비축분도 충분하고, 방역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한다면 대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트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4군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주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이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체액, 혈액을 접촉하거나 섭취해 전파되기도 한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또는 사망자의 고름 등 체액에 접촉하거나 폐페스트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다.

페스트는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85% 이상으로 높지만, 항생제 치료를 하면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세계적으로 연평균 2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감염현황을 보면 2010∼2015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적으로 3248명이 감염됐고 이 중 584명이 사망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몽골에서 2010년대 들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13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달 들어 3명이 추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예방적으로 격리됐다. 이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페스트는 항생제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국내 상용화된 항생제를 사용하면 된다. 다만 잠복기가 1∼7일(폐페스트 1∼4일)로 짧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2일 이내에는 항생제가 투여되도록 해야 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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