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간 QLED-OLED TV 난타전이 재점화됐다. 이번엔 경쟁사 실명까지 거론했다. 한층 더 공격수위를 높였다. 지난 10월 말 양사가 경쟁사 디스영상을 공개한 후 약 3주 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소비자를 상대로 '왜 사람들은 OLED TV보다 QLED TV를 고를까(Why do people choose QLED TV over OLED 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엔 LG전자 OLED TV를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경쟁사 제품 모델명(LG OLED TV·65E9KNA)을 그대로 노출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공격논리부터 지적했다. OLED TV 자발광에 대해 “광원인 백색 OLED만 자발광한다”면서 “스스로 색을 내는 것은 아니다. (OLED TV도)컬러필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전자가 'QLED TV는 자발광하지 않고 컬러필터가 필요하다'고 공격했던 논리를 역이용했다.
밝기 면에서도 QLED TV가 우세하다는 입장이다. 계측기 측정 결과, OLED TV 최고 밝기는 733니트(nit), QLED TV는 2179니트라고 공개했다. 어두운 화면에서의 세부 표현에서도 QLED TV가 한 수 위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색량(Color Volume) 테스트에서 “QLED TV는 101%, OLED TV는 78%”라면서 색감 표현이 풍성하다고 강조했다. 시야각에 따른 색감 변화도 QLED TV가 낫다는 평가다.
특히 “번인 현상은 OLED TV의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공격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별이 숨겨진 TV' 대 '별이 드러난 TV' 영상을 선보였다. OLED TV가 명암 표현에서 강점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밤하늘에 떠있는 별 영상을 비교했다.
영상에서 LG전자는 “별이 잘 보였다면 OLED TV를 통해서 본 것”이라 “별이 잘 보이지 않았다면 '퍼펙트 블랙'이 없는 LED, Q-LED TV와 같은 LCD TV로 영상을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공개한 영상과 다르게 삼성전자 실명을 쓰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QLED TV임을 암시하는 'Q-LED TV'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 9월 8K TV 논쟁을 계기로 TV를 둘러싼 양사 신경전은 격화일로다. LG전자는 최근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 광고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응' 입장이던 삼성전자는 적극 대응으로 기조를 바꿨다. 8K TV 반격과 함께 OLED TV 약점을 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양사가 나란히 TV 디스 광고를 내보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