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MMORPG 움직임...융합장르로 신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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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MMORPG를 서구시장에 선 보일만큼 한국은 MMORPG를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노하우를 갖췄다. 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전자신문DB 1998년7월2일)

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움직임이 관측된다. 모바일 MMORPG 시대 이후 낮아진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신시장을 개척해 게임 시장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MORPG 이후 먹거리 발굴이 한창이다. 한국 게임사가 잘 만드는 MMORPG는 플랫폼을 불문하고 장르 '끝판왕'으로 통한다. 인당 평균 결제금액(ARPU), 지출 이용자 인당 평균 결제금액(ARPPU), 일일 활성 이용자 인당 평균 매출액(ARPDAU)이 높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국내와 일본, 대만 등 일부 지역 흥행에 성공해도 세계 퍼블리셔 매출 순위에 오를 정도다.

하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끄는 리니지M이 장기 독주 체제고 리니지2M이 출시를 앞두고 MMORPG 외 다양한 장르가 주목받는다. 동종 장르로 승부를 보기 위해선 수백억원 규모 마케팅비 출혈이 불가피하다. 이용자가 기존 게임에 식상해 있다는 점과 MMORPG 주요 시장인 중국이 막힌 이유도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PC게임은 MMORPG에서 산업이 정체됐다”며 “모바일 게임도 MMORPG까지 와버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파를 위해 업계는 '융합' 카드를 뽑았다. 이종 장르를 결합해 장르를 명확하게 나누기 힘든 게임을 선보인다. 서구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전략에 한국 게임사가 노하우를 보유한 성장 곡선, 재방문율 개선, 이벤트, 장기 서비스 등을 결합하는 식이다.

넷마블은 판에 박힌 MMORPG 대신 MMORPG와 배틀로얄을 섞은 'A3:스틸얼라이브'를 내년 1분기 출시한다. 넥슨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콘솔-PC간 크로스플레이는 국내 최초다.

펄어비스는 일대일 대전과 배틀로얄을 섞은 '섀도우 아레나' 비공개베타테스트를 이달 21일 시작한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MMO와 일인칭슈팅게임(FPS)을 엮은 MMOFPS도 선보인다.

김광삼 펄어비스 셰도우 아레나 PD는 “섀도우 아레나는 배틀로얄 계열 규칙을 가진 대전형 액션게임”이라며 “컨트롤과 심리전 여지가 있는 공방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외 라인게임즈, 위메이드, NHN, 컴투스를 비롯한 중견게임사가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전략게임이나 FPS, 하이퍼캐주얼 장르에 기반을 두고 MMORPG 이용자 커뮤니티, 성장을 교합한 이종장르로 다변화에 나선다.

융합 게임은 신시장 개척에도 유리하다. 북미시장 매출 50위 내에는 MMORPG가 없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IGG 로드 모바일이 MMORPG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지만 '모바일 전략 MMORPG'라고 스스로 명기 하듯 전통적인 MMORPG와는 거리가 멀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MMORPG만으로는 추가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다.

세계 게임 시장 축이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어 서구 시장 공략은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가 최근 발표한 '2019 세계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게임과 태블릿 게임을 더한 모바일게임이 2019년 전 세계 게임시장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규모로 보면 685억달러에 달한다. 스마트폰 게임과 태블릿 게임이 각각 전년 대비 11.6%, 5.0%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시장 공략에도 모바일이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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