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양우 장관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은 물론 지스타에 참석한다. 문재인 정부 이후 장관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장관은 게임사 관계자를 만나 게임산업 현장 목소리도 청취했다. 15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 파리 코리아 센터 개원식 등 해외 순방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게임산업 주무부처로서 관심을 보인 셈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자신문, 스포츠조선이 게임산업을 국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게임창작 활성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이다. 대상 훈격은 대통령상, 최우수상은 국무총리상이다.
게임산업 주무부처 장관이 대한민국게임대상에 참여하는 건 4년 만이다. 2015년 김종덕 전 장관이 자리한 후 연이 닿지 않았다. 2016년에는 최성희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2017년에는 나종민 차관이, 2018년에는 조현래 콘텐츠정책국장이 참여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도 박 장관은 국회의원들과 함께 자리한다. 게임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수출 역군인 게임인을 독려한다. 그동안 주무부처 장관이 참석하지 않아 게임산업을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장관의 대한민국게임대상, 지스타 참여는 이러한 시선을 거두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 장관은 13일 저녁 게임사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게임사 대표를 비롯해 게임사 정책라인,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다. 산업 최전선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게임산업 이해도가 높고 게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박 장관 취임 후 문화체육관광부는 PC게임 월결제한도폐지, 비영리게임등급분류면제, 게임물 등급 분류 및 수수료 개선, 유원시설 가상현실(VR) 모의실험 기구에 영화 탑재 허용 및 기준 완화 등 게임 산업 규제를 잇달아 철폐했다. 문 대통령이 관람한 서머너즈워 e스포츠 대회에도 동행해 선수를 격려했다. 게임이용장애 국면에서 복지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피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의 셧다운제 단계적 개선 발표도 취임 후 이뤄진 일이다.
업계는 지속되어온 문화체육관광부 게임 산업 진흥 행보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전임 장관은 게임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아 실망이 컸다”며 “52시간 근무제, 중국 판호 문제 등 풀어나갈 문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행보가 기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