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활 건 'V4'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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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사활을 건 'V4'가 연말 대작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2M' 형제 틈바구니에서 흥행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향후 운영과 업데이트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V4는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후 첫 주말 성적이다.

V4는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넷게임즈가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인터서버로 모바일 MMORPG 콘텐츠 지평을 넓혔다. 시장가가 적용되는 거래소를 제공해 보유재화 시장 가치를 지킨다.

V4는 4분기 대작 3대장으로 꼽힌 '달빛조각사'와 첫 주말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달빛조각사는 출시와 동시에 매출 2위에 오른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기함급 타이틀이다. 출시 한 달이 넘었지만 톱10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V4는 초기 효과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넥슨은 V4의 산뜻한 시작이 반갑다. 넥슨은 V4에 모바일 게임 사업 사활을 걸었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대부분 '던전 앤 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구작 PC가 중심이다. 올해 출시한 스피릿위시는 반짝 흥행했고 트라하는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기대만큼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흥행작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이다.

넥슨 모바일 게임이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는 가운데 △히트 △M.O.E △리터너즈 △메이플블리츠 X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마블배틀라인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했다. 6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이던 '페리아 연대기'를 비롯해 '제노프로젝트' '데이브' '네개의 탑' '드래곤하운드' '메이플 오딧세이' '듀랑고 넥스트' '프로젝트M' 등도 접었다.

넥슨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사업적 기재가 뛰어난 김대훤 넥슨 레드 대표를 개발총괄로 낙점했다. V4 흥행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사업 무게 중심을 잡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서전에서 승리한 V4가 장기흥행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용자 선점효과를 잔존율로 얼마나 전환시킬지가 관건이다. MMORPG 이용자는 게임 내 사회에서 일정 지위와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게임을 잘 떠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에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불리는 리니지M이 좋은 예다. 이번 주말 대결에서 대규모 에피소드 업데이트 '더 샤이닝'으로 응수한 리니지M은 매출 1위 자리를 V4에게 넘기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오리지널 클래스와 신규 서버를 추가했다. 또 7검 4셋을 제공하며 이용자와 매출을 지켜냈다.

같은 MMORPG 리니지2M이 나오는 27일까지 게임에 공고히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넥슨은 게임 출시 전부터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정보를 공개, 피드백을 받는 등 이용자 친화 운영을 예고했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 그룹장은 “출시 초반 V4에 보내준 높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도록 책임을 다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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