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춤하는 틈을 타 사용시간 격차를 크게 벌렸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국내 유튜브 월평균 사용시간은 올 1월 대비 1억 시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000시간 하락했다. 지난달 유튜브 사용시간은 7억8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1월 6억8000만 시간 대비 1억 시간이 늘었다.
카카오는 10월 3억7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1월 3억9000만 시간에서 2000시간 정도 낮아진 수치다. 네이버 역시 1월 2억9000만에서 10월 2억7700만 시간으로 줄었다.
1인당 사용시간도 유튜브만 상승 추세다. 유튜브는 1월 1316분(7만9000초)이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을 10월 1445분(8만6700초)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1인 평균 이용시간은 각각 680분(4만800초)에서 636분(3만8200초로), 628분(3만7700초)에서 570분(3만4200초)로 떨어졌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모바일인덱스는 수천만개에 이르는 모바일 기기별 고유 식별 코드(ADID)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유튜브는 올 한해 한국에서 논란에 시달렸다. 정치권 가짜뉴스 공세와 수익제한을 뜻하는 노란딱지 논란으로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국정감사에 불려나왔다.
하반기 들어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에 맞춤형 광고를 중지하는 등 일부 크리에이터에 불리한 정책도 도입했다. 국세청은 일부 고수익을 올리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유튜버를 대상으로 세금을 추징했다. 각종 제약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과 포털간 비교라는 것을 감안해도 국내 인터넷 업체에 적신호”라면서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유튜브가 실질적인 포털 기능을 하는 게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는 연합전선을 꾸린다. 네이버는 미래에셋 등과 손잡고 테크핀 시장에도 진출한다.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금융정보와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보험이나 증권 등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도 시작한다. 인플루언서가 공급하는 영상 등 콘텐츠를 네이버 검색 전면에 배치한다. 이달부터 패션, 여행 등 일부 분야 테스터 모집을 시작했다.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시청자를 네이버 플랫폼 안으로 끌어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카카오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영상, 음원, 통신 서비스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