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논현IDC 전산실에 들어서자 천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에어컨이 내뿜는 차가운 공기와 다른 느낌이다. 온도계를 보자 서버를 운영하는 데 최적온도인 23°C를 가리킨다. 논현IDC는 외부 공기를 활용한 효율적 냉방기술을 적용, 에어컨 운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LG유플러스 논현IDC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시·강남구 주관 '2019년 상반기 에너지절약 최우수 단체'로 선정됐다.
같은 기관으로부터 2018년 하반기 우수단체 선정, 앞서 2017년 한국 에너지공단 주관 통신사 최초 '에너지 챔피언'에 선정된 이후 세 번째 쾌거다.
논현IDC 전력절감 핵심기술은 '외기냉방장치'다. 전산실 천정 구역별로 환풍구가 설치돼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다. 건물 외벽 배관실에 설치된 공조장치는 동절기(1~5월·10~12월)외부 공기를 환풍구를 통해 전산실 내로 흡입한다. 고온의 서버를 냉각하고 더워진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전산실이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외기냉방장치는 전산실 8개층에 설치됐다”며 “연간 1억6000만원에 이르는 전력을 절감하도록 하는 핵심 전력절감 설비”라고 소개했다.
논현IDC가 자랑하는 또다른 전력절감설비는 '프리쿨링 냉방기'다. 전산실 외벽에는 거대한 냉방기가 차가운 공기를 쉴새 없이 공급한다.
에어컨이 공기를 냉각하며 콤프레서(압축기)를 사용하느라 방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 비해 프리쿨링 냉방기는 콤프레서 없이 옥상 냉각탑에서 외부공기로 물을 식혀 공기에 실어보내는 방식으로 전력을 절감한다.
전산실 조명은 고효율 LED 센서등으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전산실은 보안을 위해 24시간 조명을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LED 센서등은 자체로 기존 형광등보다 전력효율이 44% 우수하고 움직임을 감지하면 불이 켜지도록 센서를 적용해 전력을 아낀다. 연간 5100만원 전력을 절감할 정도로 효과가 높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3년간 10억원에 이르는 전력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도 받았다. 하반기 에너지절약 최우수기업에 선정에 선정돼 1000만원에 이르는 포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공공기관 에너지진단 면제까지 고려하면 3년간 포상효과는 5000만원을 넘었다.
최영범 IDC시설운영팀 팀장은 “직접적 에너지 절감비용과 포상은 물론이고, 기업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기업으로서 이미지 개선효과와 전체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에너지 절감에 대한 투자비용을 상회하는 종합적인 이익을 입증한 만큼 기술 개발과 적용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