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할 것입니다.”
김동섭 신성이엔지 사장이 5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나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우리나라 대표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이다. 이미 3년 전부터 RE100 가입을 준비했으며, 용인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40%를 태양광으로 자체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용인 공장을 비롯해 증평·음성 공장·분당 본사 등을 모두 포함하면 총 2000㎾급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 장비 및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용인공장에는 630㎾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구축됐으며, 이 중 280㎾가 자가발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공장지붕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대표사례다.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이 '1++에너지효율 등급 건축물'로 인정한 곳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RE100 선언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며 “용인 공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매니지먼트도 완비했다”고 말했다.
RE100 가입 대상은 연간 0.1TWh 이상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한정된다. 신성이엔지는 아직 연간 전기사용량이 0.1TWh를 넘지 않기 때문에 '100%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을 먼저 선언하고, 제품 생산량 증가에 발맞춰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면 RE100 선언도 공식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전도사를 자처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100%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을 선언하는 기업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 신성이엔지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적극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발전 분야 이외에 수송·냉난방 분야에서 터득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도 공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동일한 용량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운영 노하우에 따라 전기요금 절감이 30~40%까지 차이난다”면서 “냉동 공조 시스템으로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회사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노하우는 세계 어느 기업에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기업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이 확산되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이달 시행되는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신성이엔지로 족적을 남기고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