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평면 모니터보다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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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PUBG2019 배틀그라운드 토너먼트 대회에서 삼성전자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RG5로 프로게이머가 게임하는 모습.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곡면(커브드) 모니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들어 곡면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이 평면(플랫)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을 큰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평면 모니터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과반수 강세를 보여왔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반기(1~2분기) 기준 주사율 100㎐ 이상 커브드 모니터는 191만대, 평면 모니터 16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커브드 모니터 점유율은 53%, 평면 모니터 점유율은 47%이다. 세계에서 커브드 모니터가 플랫 모니터보다 약 25만대 더 팔린 것이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주류는 평면 모니터였다. 지난해까지 게이밍 모니터 업계에서 평면 모니터 입지는 탄탄해보였다. 2017년 평면 모니터는 177만대, 곡면 모니터는 70만대가 팔렸다. 지난해에는 평면 모니터 279만대, 곡면 모니터 219만대가 팔려나갔다.

지각변동은 올해 초 가시화됐다. 올해 1분기 주사율 100㎐ 이상 모니터 중 평면 모니터는 69만대, 곡면 모니터는 87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격차를 좁혔던 곡면 모니터는 올해 평면 모니터를 압도했다.

곡면 모니터 강점은 몰입감이다. 이용자를 중심으로 화면이 휘어져 이용자가 실제 게임 현장에 온 느낌을 준다. 평면 대비 높은 가격에도 곡면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은 빠르게 성장했다.

곡면 게이밍 모니터를 앞세운 브랜드로는 삼성전자와 대만 컴퓨터 제조사 에이서(ACER)가 꼽힌다. 두 브랜드를 중심으로 곡면 모니터 시장이 급성장했다. 에이서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전통 강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게이밍 모니터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체 게이밍 모니터 시장 성장세도 눈에 띈다. 주사율 100㎐ 이상 모니터는 게이밍 모니터로 분류된다. 일반 모니터 주사율은 60㎐ 수준이다. 주사율이란 1초에 화면이 깜빡이는 횟수다. 같은 시간에 화면 깜빡임이 많을수록 이용자가 체감하는 화면 움직임은 부드럽다.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는 승패에도 영향을 끼친다.

게임 애호가를 중심으로 게이밍 모니터 세계시장은 2017년 247만대, 2018년 498만대로 커졌다. 올해 반기 판매량은 357만대다. 이미 2017년 시장 규모를 100만대 이상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총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곡면 디스플레이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게이밍 모니터에서는 통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게이밍 모니터에 적합했기 때문”이라면서 “모니터와 TV 기술은 한끗 차이다. 세계적인 TV 제조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이 모니터 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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