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만드는 네이버...금융·포털 쌍두마차 달린다

네이버가 내년 초 네이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다.

11월 1일 분사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첫 상품이다. 검색포털로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네이버가 기술 기반 금융, 포털 서비스 기업으로 분화한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분사 후 내년 초에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면서 “네이버통장이 금융 사업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통장 서비스 중심으로 금융사와 손잡고 일반 이용자가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금융 상품을 출시한다. 하반기부터는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

최 COO는 “검색, 페이, 부동산 등 금융 관여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 활용해 이용자를 늘리겠다”면서 “네이버페이의 결제 강점을 활용,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1월 1일 네이버페이 CIC(사내기업)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킨다. 네이버 사업은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기점으로 포털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두 축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쇼핑 등 포털 서비스 일부도 금융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쌍두마차 체제로 네이버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포털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임기가 끝나는 한 대표가 연임하며 이끈다. 최 COO는 11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아 외부 파트너와 새로운 금융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네이버 포털 서비스에 이식한다.

네이버페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에 집중된 네이버페이 활용처를 '테이블 주문'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최 COO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커머스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라면서 “네이버페이가 쇼핑 플랫폼 기반으로 좋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 것처럼 금융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키며 미래에셋과 손잡았다. 분사 이후 미래에셋으로부터 최소 500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로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일본 라인페이, 라인파이낸셜 사업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최 COO는 “네이버파이낸셜 분사 후 전략적 투자자와 유상증자 규모, 시기 등 논의하고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페이가 일본과 대만에서 성장하는 방식은 네이버페이와 다르다”면서 “라인페이처럼 네이버페이에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 당기순이익 8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57.5% 증가한 2021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52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7193억원(43%) △정보기술(IT) 플랫폼 1163억원(7%) △콘텐츠서비스 545억원(3%) △라인과 기타 플랫폼 6220억원(38%)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투자한 인공지능(AI) 기술은 광고 최적화, 상품 및 콘텐츠 추천 등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AI와 로봇에 지속 투자하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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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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