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 31.3% 감소…ESS 화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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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기 삼성SDI 중대형시스템개발팀장 전무(오른쪽)가 ESS용 특수 소화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된 ESS 부품을 가스불에 올리자 수초 내 불꽃이 꺼져 부품 손상이 없었지만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ESS 부품은 불에 녹아 내렸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중대형 전지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한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 수요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4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29일 지난 3분기 매출 2조5679억원과 영업이익 1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3%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삼성SDI는 사업부문별 손익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지만 ESS 화재 영향으로 중대형전지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전지 역시 전방 수요 둔화로 원형전지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와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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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용 배터리는 잇따른 화재로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삼성SDI는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전 사업장에 특수소화시스템을 적용하는 안전성 강화 대책을 내놨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용 부담에 따른 실적 감소를 우려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투자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안전성을 강화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 6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편광필름은 대형 TV용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도 신규 플래그십향 공급이 확대됐다. 반도체 소재 역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에는 자동차전지 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삼성SDI가 손익분기점(BEP) 수준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소형전지는 원형전지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전동공구와 같은 고출력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OLED 소재의 신규 플랫폼과 중화권 공급이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 역시 전방 수요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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