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청년의 아르바이트 시간이 줄고 구직활동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청년의 생계 부담을 덜어 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으로 해석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사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원금을 받은 1기 수급자 9417명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은 지원금 지원 전 25.3%에서 지원 후 16.9%로 8.4%포인트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는 청년도 근무 일수가 주당 평균 2.95일에서 2.73일로 0.22일(7.5%) 감소했다. 하루평균 근무 시간도 5.69시간에서 5.33시간으로 0.36시간(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을 받은 청년의 구직활동 횟수는 확연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입사 지원, 면접 응시 등 직접적인 구직활동을 한 횟수도 수급 이전 3.13회에서 수급 이후 3.44회로 늘었다. 하루 평균 구직활동 시간도 지원 전 6.33시간에서 지원 후 7.42시간으로 1.09시간(1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금이 진로 및 취업 목표 성취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 99.7%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답변자 81.7%가 '경제적 부담이 줄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를 꼽았고, '심리적 안정감이 증가했다(9.3%)', '구직 관련 스펙을 보완할 수 있었다(2.6%)'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금은 대체로 식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3기 참여자 약3만2000명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많이 활용한 항목은 식비(33.3%), 소매유통(27.4%), 인터넷 구매(13.3%) 순이었다.
1회 평균 사용금액은 1만6000원으로 일반적인 소비액수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1회 평균 사용액이 큰 것은 학원비(20만2671원), 공간대여(10만4845원), 통신비(7만6916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필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원하던 구직활동을 못하거나 일·학습을 병행해야 했던 청년이 경제적·심리적 부담에서 다소라도 벗어나 구직활동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