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23일 출시한 '신한카드 DeepECO(딥에코)'가 캐시백 '끝판왕'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국내전용 '로컬' 카드가 이틀 만에 발급 중단사태를 겪었다. 신한카드가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준비한 플레이트(공카드)가 모두 고갈됐기 때문이다. 최근 발급신청을 재개했지만 실제 발급까지는 최대 2주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딥에코'의 로컬 브랜드 신청 고객에게 카드발급에만 최대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상품이 출시된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로컬 브랜드 공카드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틀 동안 국내전용인 로컬과 S&이 총 2만2000장 발급됐다.
신한카드는 “출시한 딥에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사회적 기업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선보인 상품이, 이런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첫날부터 카드 신청이 급증해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준비했던 공카드 물량이 모두 고갈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공카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신청한 고객 순서대로 카드 발급이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딥에코 카드는 친환경 포인트 자동기부, 재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연계된 서비스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카드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나무 재질로 제작돼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될 때 환경 영향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캐시백 5%를 제공하는 '역대급' 피킹카드로 유명하다. 전월 실적만 채우면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전기차 충전금, 공유 모빌리티(쏘카·따릉이 등) △소셜커머스(티몬·쿠팡·위메프) △온라인마켓(11번가·G마켓·옥션) 등에서 5%, CGV·스타벅스 등 1회에 한해 1000원 등을 포함해 매월 최대 3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딥에코 카드 캐시백 혜택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고 발급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오래가지 않아 상품이 단종될 수 있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카드 대비 혜택이 좋아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겪는 카드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신한카드 관계자는 “적절한 비용을 고려해 혜택은 담은 상품이라서 소비자가 생각하는 그런 손해는 카드사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11월 4일 출시 예정인 국제 브랜드(비자) 상품도 발급에 차질 없도록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