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밑도는 분기 흑자에 그쳤다. SK는 올 3분기에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 분기 6조4522억원보다 6% 증가했지만 최고 실적을 올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4168억원에 비하면 40%나 줄었다.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져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조8438억원의 7분의 1 수준인 3조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닝쇼크 수준이지만 다행히 증권사 전망치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공시에 앞서 증권사는 3분기에 매출 6조2153억원, 영업이익 4297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측보다는 좋은 성적표를 올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재고 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실적 하락폭은 다소 완만해졌고,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와 같은 악재가 이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SK 실적은 이미 예상한 바였다. 경제 상황과 메모리 업황을 감안할 때 양호한 실적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이미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됐다.
사실 문제는 이후 반도체 시장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최근 D램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되살아나 내년부터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상황은 5G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과 투자 조절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고 감소 추세는 시황이 저점은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분석을 낳는다. 아직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시기 단정은 아직 이르지만 반도체 시장 특유의 사이클 곡선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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