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암호화폐 '리브라' 통제 안 해...좌초 땐 中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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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미국 의회 청문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와 관련,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규제 당국 허가 없이 리브라가 출시된다면 페이스북이 리브라 협회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브라 프로젝트가 좌초될 경우,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서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와 관련 사항을 증언했다. 하원의회는 청문회가 이어지는 약 6시간 동안 리브라가 내포한 암호화폐 및 개인정보보호, 암호화 문제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범죄자와 테러리스트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는 암호화폐 지갑 '칼리브라'에 익명 시스템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돈세탁 방지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문제를 토론하는 동안 미국을 제외한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중국이 리브라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갖고 발빠르게 쫓아오고 있다”며 “리브라는 대부분 달러와 연동되며, 이는 미국 금융 리더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리브라가 전통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송금을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미국 금융산업은 혁신과 리더십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하원의원은 저커버그 답변에 만족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리브라 프로젝트를 중단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외신은 “질문에 대한 저커버그 CEO의 새로운 답변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리브라가 2020년 출시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인다”고 논평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