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네 곳의 3분기 실적이 정제마진 축소 영향으로 저조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2307억원으로 작년 동기(3157억원) 대비 26.9% 감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99억원에서 516억원으로 77.6% 급감했다.
매출 비중이 큰 정유 부문에서 정제마진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8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작년 8월 6.7달러보다 1.6달러 감소했다. 8월 셋째 주에는 4.1달러까지 하락, 작년 같은 기간 7.4달러보다 45% 줄었다. 통상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정제마진 축소는 공급이 수요를 앞선 결과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석유와 휘발유 등 제품 수요가 기대를 밑돌았다. 반면 중국은 정유설비를 늘렸다. 업계에선 같은 이유로 나머지 정유사의 3분기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로 황 함량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앞두고 정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9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7.7달러로 작년 9월 6.0달러보다 28% 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미·중 무역분쟁 등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IMO 규제 시행일이 가까워질수록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