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유탄 맞은 롯데쇼핑, 리츠 상장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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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내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이 일본산 불매운동 탓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업황에 지분 합작사의 매출 타격마저 가시화됐다. 정체성 논란에 휘말리며 점화된 반 롯데 정서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16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할인점 등 주요 사업부가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이 기름을 부었다.

기존점 성장률 부진이 수익성을 끌어내렸을 전망이다. 7월 롯데마트와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각각 10%, 5% 역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9% 감소하며 시장 추정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업 외 자회사의 매출 타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50% 하락할 전망이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실적 결산에서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하반기 한국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은 배당금 수익이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롯데가 유니클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544억원에 달하는 만큼, 올해 실적부진으로 배당성향이 축소되면 영업외손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불매운동 여파를 맞은 롯데는 부동산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실적 부진으로 신사업에 투입할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산 유동화를 자구책으로 삼았다.

롯데백화점·마트·아울렛 10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롯데리츠는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5000원으로 확정됐다.

롯데리츠 자본 확충으로 롯데쇼핑은 1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해당 자금은 롯데쇼핑의 e커머스와 해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리츠 지분 50%를 보유한 롯데쇼핑은 이를 연결로 계상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누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 상장은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린 롯데쇼핑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어줄 것”이라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여건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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