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R&D센터 부지 연내 확정…600억 추가 투자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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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공식화한 램리서치가 올 연말까지 부지 선정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램리서치는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아직 경기도 내 어느 곳에 센터를 둘지 확정하지 않았다. 램리서치는 연매출이 10조원을 넘고, 매년 R&D에 1조원 이상 투자하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여서 한국 R&D센터 설립에 업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는 오는 12월까지 한국 R&D센터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21년 2분기 중으로 R&D센터 건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램리서치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와 경기도 내 R&D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초기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을뿐 R&D센터 후보지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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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가진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티모시 M. 아처 램리서치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그러나 램리서치가 경기도에 전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램리서치는 최소 3000평 규모(약 9900㎡) 부지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객사 근접 지역에 R&D센터 설립을 우선 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램리서치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에 반도체 거점을 두거나 마련하고 있다. 램리서치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 투자를 결정한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인접 지역이 최종 센터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램리서치 측은 “다양한 지역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고 전했다.

램리서치는 또 초기 투자 외에 6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600억원은 장비 및 부대시설 구축비용으로 책정된 금액으로 지금까지 언급된 투자 규모는 총 1200억원이다.

램리서치의 한국 R&D센터 설립은 본지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 큰 화제를 일으켰다.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의 핵심인 R&D를 한국에 두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본지 2019년 9월 19일자 1면 참조>

램리서치 투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향후 10년 이상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한국이 세계 반도체 업계 R&D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 국내 전문 인력 양성과 소재·부품 국산화 등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져 관심을 모았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웨이퍼에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회로 패턴을 만드는 식각장비 분야 세계 1위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네덜란드 ASML과 함께 세계 톱3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힌다.

램리서치 R&D센터 설립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센터 유치에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고양시는 세제 혜택과 토지 조성 원가 이하 공급 등을 검토할 수 있다며 램리서치 R&D센터 유치 참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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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서치 직원들이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사진=홈페이지>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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