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간 벤처투자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 프랑스)이 공동으로 출자한 880억원 규모 글로벌 벤처펀드도 지난 7월 결성을 마치고 본격 투자에 들어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경제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 공동투자와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나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VC) 코렐리아(Korelya)캐피털을 설립했다.
박 장관과 펠르랭 전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과 프랑스 간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1호 펀드가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면 2호 펀드는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프랑스, 유럽과 한국 사이에 혁신적 교류가 생긴다면 미국·중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도 경쟁할 만한 챔피언을 함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음 달 열리는 한국-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스타트업 연대와 관련한 이슈가 포함된다”면서 “이것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한다면 프랑스의 동남아 진출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전체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벤처투자를 통한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와 BPI 프랑스가 공동 출자한 벤처펀드는 지난 7월 결성을 마치고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VC 파텍파트너스SAS가 운용하는 펀드로 총 880억원 규모다. 펀드 결성 직후 국내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 투자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르랭 전 장관은 2호 펀드 조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우리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등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는 코렐리어캐피털의 1호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등 민간 단위 벤처투자 협력도 진행되는 단계다.
펠르랭 전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2호 펀드 조성을 위한 한국벤처투자의 출자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절차와 방식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IT기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프랑스와 우리가 협력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자리”라고 풀이했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AI) 분야는 프랑스가 앞서 있고, 우리는 5세대 통신(5G)이 앞서있 듯 서로 합작해 발전을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면서 “우리 기업은 프랑스와 손잡고 유럽으로 진출하고, 프랑스는 네이버 라인 등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