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 운 신세계, 면세점 덕에 웃을까...1년 만에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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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 안정화와 백화점 명품 선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예견된다. 나머지 자회사도 제 몫을 다해주면서 4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이익 하락세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6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대비 26.6% 증가한 8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585억원으로 14.0% 늘어날 전망이다.

1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영업이익도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5.5% 역신장한 데 올해 2분기에도 -14.6%로 감익 행진을 이어왔다.

본업인 백화점이 연간 500억원 규모의 인천점을 롯데에 내주며 외형이 줄어든 데다, 면세점 역시 강남점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등 신규 사업장을 빠르게 늘리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영업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오픈 시기인 지난해 3분기 32억원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5.4% 급감한 299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두 배로 몸집을 불린 면세사업이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수익개선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에서만 영업이익이 무려 172억원이나 개선되는 셈이다.

업황 호조와 사업장 확대로 3분기 매출도 4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66억원 수준이던 명동점 하루 평균 매출도 지난달 들어 70억원대로 올라섰다. 중국인 보따리상에 힘입어 8월 국내 면세점 매출(2조1844억원)이 5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본업인 백화점도 침체된 업황과 인천점 철수 여파에도 선방하며 실적 반등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3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15.2% 감소한 399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명품 호조에 힘입은 기존점 성장률이 6~7% 수준으로 예측되며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경쟁사 대비 명품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세계의 명품 비중은 25%로 다른 백화점 평균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높다. 업황 침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온 명품 시장의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장이 자리를 잡은 데다, 중추절과 국경절 수요가 이어지는 3분기에 보따리상 매출이 집중되면서 면세점에서만 17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