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멀티카메라 적용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엠씨넥스가 차량용 카메라 부문에서도 호기를 맞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차량용 카메라 공급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신모델 2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SUV 등 기존 라인업에 없던 신차를 비롯해 완전변경, 부분변경 모델이 대거 준비되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실적 반전을 이룬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로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엠씨넥스도 신차 출시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를 노리고 있다. 엠씨넥스는 현대기아차 카메라 모듈 핵심 협력사다. 전후방 카메라나 서라운드뷰모니터(SVM)에 활용되는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며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기아에서 나온 소형 SUV 셀토스에 엠씨넥스 카메라가 채택됐고 고급차 제네시스에도 엠씨넥스 제품이 적용됐다.
이들 카메라는 차량 구매자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품목이지만 편의성을 인정받으면서 채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셀토스의 경우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옵션 채택률이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급 스펙이자 복수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SVM도 채택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씨넥스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핵심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신차 투입과 프리미엄 모델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가 올해 차량용 카메라 등 전장사업으로 거두는 매출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1조2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회사 전체 실적 중 전장사업 비중은 약 10%다.
엠씨넥스는 역대 최대 실적이 유력시되는 올해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고 전장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전장사업은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 확대에 따라 당사 공급물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모듈 생산량 확대 및 기술 대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