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공동 설립한 한국과학기술지주(KST·대표 강훈)가 민간 투자사에 버금가는 투자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ST는 설립 후 지난 6년 동안 공공기술을 활용하거나 활용 예정인 60개 기업에 260억원을 투자해 최근까지 190억원을 회수했다. 회수금액 가운데 원금은 44억6000만원으로, 투자수익률은 투자자본수익률(ROI) 기준 326%에 달한다.
그동안 공공기술 사업화 분야는 민간투자 분야 대비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거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KST는 3년 미만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표에서 우수성을 보였다.
최근 실시한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결과 투자 회사 총 기업 가치는 45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ST는 투자 후 다양한 성장 지원을 통해 이런 결과를 이끌어냈다.
공동투자와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KST 투자 외에 이뤄진 투자금액은 총 791억원이다. KST 투자금액인 260억원 대비 300%를 넘는다.
KST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두 개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투자 재원을 확대해 공공기술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지난 8월 한국벤처투자와 대전시 출자를 받은 'KST 실험실창업 제1호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결성 금액은 113억원이다. 이 조합은 3년 미만 공공기술을 활용하거나 예정에 둔 기업에 100% 투자한다.
신한캐피탈과 공동 운용하는 'KST·신한 실험실창업 제1호 투자조합'도 지난 27일 결성했다. 결성 금액은 100억원이다. 7년 미만 실험실창업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강훈 대표는 “KST는 그동안 기술 거래나 라이선싱 방식에 지분 투자를 더해 공공기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 있는 중대형 출연연 기술 활용 기획 창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추가 조합 결성과 재원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