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증권제도 본격 시행...증권 분야 빅데이터 기반 마련, 사회경제효과 4조6000억원 기대

전자증권제도가 16일 시행됐다. 그동안 실물증권의 존재를 전제로 이뤄져 온 증권시장의 발행과 유통, 권리 행사 등이 이날부터 완전히 전자 방식으로 전환된다. 앞으로 증권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됐다. 증권 분야 빅데이터 구축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활용한 핀테크 혁신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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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주요 내빈들이 종이 증권을 파쇄하는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진 전자증권제도 홍보대사,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유동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조국 법무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재송 코스닥협회장.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라 3000여개 발행회사의 상장 증권과 비상장 주식 등은 전자증권으로의 전환을 마쳤다. 앞으로 상장 회사는 더 이상 종이 증권 발행이 불가능하다.

전자증권제도 도입 이전까지는 투자자의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실물 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예탁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앞으로는 실물 증권 발행 자체가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예탁결제원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기대되는 사회·경제 효과는 향후 5년 동안 총 4조6376억원에 이른다. 직간접 경제 가치 2조2985억원뿐만 아니라 발행 회사의 자금 조달 일정 단축, 증권 제반 업무에 참여하는 핀테크 등 각 경제 주체의 초연결 등으로 인한 산업 연관 유발 효과도 2조33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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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사라질 종이 증권을 들어보이며 축사를 하고 있다.

실제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신규 상장과 무상 증자에 따르는 발행 기간이 각각 5영업일, 8영업일로 크게 단축된다. 액면 분할로 인해 발생하는 거래정지 기간도 불과 하루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증권의 증자나 배당교부를 알지 못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투자자 수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발행과 유통 관련 빅데이터 구축도 손쉬워진다. 예탁원은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API) 플랫폼을 통해 전자증권으로 전환되는 증권 발행과 유통 정보 빅데이터 등을 핀테크 기업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증권제도는 앞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으로 발전하며,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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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74년 증권예탁제도가 도입된 이래 45년 만에 전면 무권화로 이행하는 역사적 변화”라면서 “증권의 발행·유통·권리 행사가 모두 전자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비효율은 사라지고 절차는 단축되며 혁신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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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조국 법무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부터)이 기념 세리머니 후 박수를 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은 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조 장관은 “오늘 행사에 집중합시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동걸 산은 회장이)사견이라고 하지 않았나”면서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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