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팬스타테크솔루션이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스크러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선박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팬스타테크솔루션(대표 권재근)은 18만톤급 벌크선박 SM헤드랜드호의 스크러버(배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설계·설치에 이어 시운전과 성능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팬스타테크솔루션은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리트로핏 프로젝트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해 지난 7월 중국 싱야조선소에서 공사를 시작한 뒤 선급 인증까지 2개월 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크러버는 선박에 사용되는 내연기관 배기가스 탈황설비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저감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다. IMO는 2020년 1월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써야한다. 스크러버는 탑재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기존 벙커C유를 그대로 쓰면서 황산화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팬스타테크솔루션은 IMO 기준에 맞게 선박 평형수처리시스템(BWMS)과 스크러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외부업체에 하청을 맡기지 않고 3D 스캐닝부터 설계·모델링·승인도·제작도 등의 설계와 설치, 감독까지 자체적으로 실시해 해운업계 호평을 얻고 있다.
팬스타테크솔루션은 2017년 선박엔지니어링 서비스에 나서 현재까지 총 148척의 국내외 선박에 BWMS 엔지니어링을 제공했다. 이 중에서 컨설팅부터 설계·설치까지 턴키 방식으로 맡아 공사를 끝낸 선박이 32척에 이른다. 또 선박 20척에 스크러버 설계를 제공하거나 설치 및 검증까지 하는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선박사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설치를 늘리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7월기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약 850척이 스크러버 탑재를 결정했다. 팬스타테크솔루션은 내년 1월 규제시행을 앞두고 스크러버 탑재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는 “짧은 기간에 리트로핏 설계를 마칠 수 있는 것은 리트로핏 엔지니어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해당 선박의 선급 규정, 선박 등록 정부기준, 협약 기준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있어 가능하다“면서 ”설계시 복잡한 규정을 철저히 반영하면서도 설계변경을 최소화해 공정 최적화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