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선박화물운영시스템(CASP)'이 선박 컨테이너 적재량 세계 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국산SW 우수성을 입증한 사례로 SW산업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토탈소프트뱅크(TSB·대표 최장수)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MSC 초대형 컨테이너선 '굴슨호'가 TSB 'CASP'를 이용, 말레이시아 탄중펠레파스항에서 컨테이너 1만9574TEU 적재에 성공했다.
해운 역사상 컨테이너선 한 척에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적재한 신기록이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신기록을 세운 머스크 소유 '모나코호'도 당시 1만9284TEU를 적재할 때 TSB의 '클라우드 CASP'를 사용했다.
TSB가 1991년 출시한 CASP는 선박에 화물을 효율적으로 적재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화물 운송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선박화물최적화운영시스템이다. 여러 항구를 거치며 컨테이너를 싣고 내려야하는 컨테이너선에 주로 사용한다. 선박용 화물적재SW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TSB는 최근까지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업그레이드로 글로벌 선사 30여곳과 CASP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선사뿐 아니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및 물류회사 등 세계 사용처는 400여곳 이상이다.
적재 신기록을 수립한 MSC 선박은 CASP, 머스크 선박은 '클라우드 CASP'를 사용한다. 클라우드 CASP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해운IT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CASP 신버전이다.
'CASP'는 최적 적재·적하 프로그래밍과 간결한 그래픽, 사용자 중심 효율적 컨트롤, 확인 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클라우드 CASP'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보안성과 사용 편리성이 높고, 자동화터미널운영시스템(CATOS), 선박 탑재 컴퓨터(TSB수퍼카고), 자동적하시스템(SS플래너) 등 TSB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각종 물류시스템과 데이터 호환으로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최장수 TSB 대표는 “올 초 머스크 소유 대형 컨테이너선 350여대에 클라우드 CASP 구축을 완료했고 머스크가 임대해 사용하는 용선 350여대로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산SW가 글로벌 해운물류IT 시장 혁신과 발전을 주도하는 보기 드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