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얀마 비즈포럼'서 미래 협력 방향 제시…"지식·경험 공유"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으로 △산업 발전 기반 구축 △기업 진출 길 확대 △문화 교류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경제 도시인 양곤으로 이동, '한-미얀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협력 비전을 공유했다.

Photo Image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외교부 장관·대통령실 장관 겸직)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의 '지속가능개발계획(MSDP)'의 3대 축이 한국 신남방정책의 3P(People·Peace·Prosperity) 전략과 일치한다며 양국 간 협력을 통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MSDP는 2030년까지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으로,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평화와 안정 △번영과 파트너십 △사람과 지구 3대 축으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방향으로 미얀마 산업발전 기반 구축 협력을 일순위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 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얀마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연구개발원과 무역투자진흥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양국은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경협산단을 포함해 우정의 다리, 달라 신도시 개발 등 기반시설 분야 협력 강화다. 이들 개발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세 번째로는 문화콘텐츠 공동제작 및 소비재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미얀마간 합작 영화 제작도 추진되고 있다. 문화·서비스 교류 확장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경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은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과 함께 개최됐다. 산업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적으로 설립하는 산업단지다. 미얀마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한국기업을 위한 산단으로, 추후 한국 기업이 미얀마 내수시장에 진출할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이날 기공식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대창, SM그룹, 풍년에프씨, 프라임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계기로 2건의 업무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LH를 포함한 국내 9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금융, 인력 조달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미얀마 속담처럼,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을 다지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 추모비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미얀마의 대표적 불교 유적지인 '쉐다곤 파고다'를 시찰하는 것으로 1박2일간의 미얀마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