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 생태계는 주로 이더리움을 토대로 이뤄졌다. 2017년 12월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엑시 인피니티' 등 게임 위주 디앱들이 앞다퉈 출시됐다.
디앱닷컴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디앱 수는 2606개로 집계됐다. 그 중 절반이 넘는 1633개의 디앱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됐다.이오스(435개), 트론(412개)까지 총 2480개가 주요 암호화폐 플랫폼을 토대로 했다. 나머지 플랫폼(스팀, IOST, 토모체인)을 활용한 디앱은 126개에 불과했다. 디앱 생태계에서도 이른 바 '독과점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람다256의 '루니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루니버스는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 메인넷 환경을 디앱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디앱용 체인을 생산하고 다양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작업을 전문 지식 없이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암호화폐 거래에 필요한 스마트 콘트랙트도 처리 패턴 선택 후 필요한 변수 값을 입력하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21일 출시된 이후 루니버스 기반 디앱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이 국내 플랫폼을 활용한 '토종' 디앱이다. 대표적으로 △개인간(P2P)금융 플랫폼 '지퍼' △콘텐츠 플랫폼 '블루바이칼' △운전자 데이터 플랫폼 '오디고스' △바이오인포매틱스 화장품 추천 '메이파트너스' △글로벌 마일리지 통합 플랫폼 '링플랫폼' 등이다.
특히 오디고스와 메이파트너스는 각각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디고스는 10만명 이상 운전자를 확보한 오일나우 등 파트너 디앱을 통해 운전자와 사업자를 연결한다. 운전자는 각자 차종과 주행 패턴에 따른 추천 정보를, 주유소·보험사 등 사업자는 잠재 고객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메이체인은 유전체 정보, 개인건강 정보, 전자적 의무기록 분석 결과를 개인키로 관리하는 기업형 블록체인과 암호화된 건강정보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개방형 블록체인을 운영한다. 이로써 맞춤형 정밀의료 비용을 절감한다.
람다256은 루니버스에서 고객본인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도 오픈한다. 'KYT 솔루션'은 람다256과 솔루션 파트너사 '수호'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수호는 바이낸스 최고기술상을 수상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