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동남아 3국 순방 돌입…신남방정책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5박 6일 간 순방으로 취임 후 아세안 국가 10곳을 모두 방문하게 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현재의 무역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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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습<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1~3일 태국을 공식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방문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태국은 인구 약 6900만 명의 아세안 최대 제조업 기반 보유국으로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의 교역액은 140억 달러 수준으로 아세안 6위, 투자는 8위에 그쳐 앞으로 경제 협력 확대 잠재력이 크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태국은 '태국 4.0 정책'을 추진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육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대비에 힘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래산업 분야 일정을 대거 배치해 시너지효과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일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디지털라이프·바이오헬스·스마트 팩토리·미래차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도 열린다. 또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인 '브랜드 K' 글로벌 출시 행사도 개최돼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3~5일 미얀마를 국빈방문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윈 민 대통령과 면담한다.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미얀마에는 현재 한국 기업 2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개설한다. 통상 산업 협력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5∼6일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를 방문해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 간 협력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라오스를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룬 시술리트 총리와 면담을 하고 수력발전 등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대학입시 제도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입시 관련 의혹으로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여론 또한 부정적인 것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입시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만 몰고 가 능력 있고 좋은 사람들이 청문회가 두려워서 사양하는 일이 늘고 있어 발탁하기가 어렵다”고 당 지도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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