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에 김강립 차관이 대한민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고 30일 밝혔다.
2004년 이후 2~3년 주기로 개최하는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석하는 지역협의체다. 아세안 지역 보건의료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강립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아세안 회의 주제인 '모두의 건강을 위한 지속가능한 보건재정' 관련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와 재정 조달 방식을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재정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 등도 공유했다.
이어 김 차관은 '아태지역 신종 감염병과 공중 보건 위기대응을 위한 국제 보건 규약 이행 역량강화'를 위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이후 우리나라 국가방역체계 개편 내용과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신종감염병 유입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을 대비해 보건당국의 노력과 아세안 국가 감염병 대비·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 기술적 협력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은 건강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합의문은 △아태지역 신종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대응 전략을 통한 국제 보건 규약 이행 역량 강화 △만성질환 위험요소 대응 △양질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보장 △보편적 건강보장 등 협력을 명시했다.
한편 김 차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과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베트남 위엔 티 킴 티엔 보건부 장관과 3월 보건의료 양해각서 개정 체결 후 베트남 의료인 면허시험 도입, 건강보험 운영시스템 등 협력 사업을 점검했다. 캄보디아 맘 분헹 보건부 장관과는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이번 회의로 아세안 국가의 보건의료 발전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가 높다는 것도 실감했다”면서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보건의료 분야에서 주도성을 갖고 아세안 국가가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와 역할에 성실히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