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창사 이래 최초로 전 계열사 임직원을 소집해 '제주 특명'을 내렸다.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 농협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정보시스템 등 핵심 계열사 임직원 30여명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블록체인·핀테크 최고위 경영과정을 운영하는 동국대학교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농협 핵심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범농협 4차산업 혁명 대응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계열사 IT임직원은 물론 신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인력들이 참여했다.
핵심계열사가 모두 참여한 '농협 블록체인 내·외부 전문가 워크숍'은 농협 중앙회 창사 이래 최초다.
특히 농협은 제주특별자치도청과 교류 간담회를 갖고 제주와 농협간 블록체인 협업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협의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은 “전기차 폐배터리 이력추적은 물론 부동산거래서비스, 공유경제 정산, 면세품목 환급 등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융합하는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 중”이라며 “농협이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접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 이미 제주에서 스타트업 베이를 운영하는 등 핀테크와 블록체인 사업에 다양한 투자를 해온 만큼 제주와 블록체인 산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진영을 갖추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농협 계열사 임직원들은 블록체인을 각사에 어떻게 융합해야하는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 사업화에 관심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농협하나로유통 직원은 “농협하나로마트 등 유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실제 이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며 “해외 등 실제 응용사례를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블록체인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농협만의 농업 관련 인프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농협중앙회 산하 미래경영연구소가 주도해 이뤄졌다.
공공·민간 블록체인 전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최신 블록체인 응용사례를 농협 인프라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논의하는 첫 프로젝트다.
미래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범농협 4차산업혁명 대응은 이제 필수적인 과제”라며 “농협 전 계열사가 협력진영을 구축하고,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통해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스타트업 육성 허브 '제주 스타트업 베이' 활성화에도 농협과 제주자치도는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수 스타트업 기업에게 입주 공간을 지원하고 직접투자는 물론 농협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블록체인 인력 양성을 위해 동국대학교와 손잡고 블록체인 전문인력 과정을 개설, 운영 중이다.
제주=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