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호접속 방식은 네트워크 규모와 트래픽 균형 여부에 따라 피어링(직접접속)과 트랜싯(중계접속)으로 나뉜다. 피어링 방식은 네트워크와 트래픽 규모가 동일한 두 사업자 간에 상호 접속해서 혜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로 정산을 하지 않는다. 페이드 피어링(Paid peering)은 피어링 계약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만 피어링 파트너가 트래픽을 고려, 상대 계약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 생태계에서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대개 자체 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해 서버를 운영한다. 대규모 CP는 주로 전용 라우터, 전용 서버, 대용량 회선으로 ISP에 직접 연결한다. 소규모 CP는 ISP 서버에 콘텐츠를 탑재하는 방식을 쓴다. 대부분의 CP는 접속 트래픽 규모에 따라 접속료를 지불한다.
최근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ISP 가입자 간 교환하는 트래픽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생태계도 변화가 시작됐다. CP들은 트래픽 전송 비용을 줄이고 이용자 가까이에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몇몇 대형 CP 위상이 ISP 고객 위치에서 접속 파트너로 격상돼 ISP와 직접접속 계약이 증가했다.
그러나 동영상 콘텐츠는 업로드 대비 다운로드 트래픽 규모가 훨씬 크다. 정보통신 컨설팅 업체 애널리시스 메이슨에 따르면 유튜브 다운링크 트래픽 비율은 업링크와 비교해 3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ISP와 CP 간 전송 트래픽 규모 불균형으로 양 사업자가 부담하는 비용에서도 균형이 깨졌다. 기존 무정산 방식이 적합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 ISP가 CP 측에 페이드 피어링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