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건강기록(PHR)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넘어 자가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관리까지 확장된다.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이 질병 관리 핵심인 만큼 라이프로그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와 환자가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소프트넷은 연말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PHR 기반 염증성 장질환 자가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성 대장염, 크론병 등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난치 질환이다. 혈변이나 복통, 발열, 식용부진, 체중 감소 등을 유발하는데, 아직 원인 규명이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3년 4만6730명에서 2018년 6만5802명으로 5년 새 40%나 늘었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질병으로 환자 스스로 개선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소프트넷은 고려대 안암병원과 공동으로 4월부터 자가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플랫폼은 환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식이·생활습관 정보를 입력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의료진과 협의해 질병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입력·관리하는 앱 △의료진용 환자 자가보고(PRO) 결과 확인 △라이프 로그 데이터 조회 △환자·의료진 커뮤니케이션 △해외 체류 환자용 원격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는 앱에 수면시간, 투약 정보, 혈압, 구토 여부, 어지럼증, 혈변 여부 등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입력한다. 데이터는 꾸준히 축적돼 진료 시 의사가 확인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자신의 식이, 운동, 증상 등을 직접 입력하도록 해 생활습관을 복기하면서 스스로 개선 의지를 높이도록 유도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동, 복약 등 다양한 가이드도 환자에게 전달해 치료계획을 이행토록 돕는다.
변지원 소프트넷 이사는 “염증성 장질환은 당뇨, 혈압 등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식이, 운동, 생활습관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게 치료 핵심”이라면서 “기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PHR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와 달리 환자가 직접 입력하는 문진 방식으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와 환자가 치료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플랫폼을 출시한다.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출시, 해외시장까지 노린다. 특히 내년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 오픈 예정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에 연계한다. 의사는 전자의무기록(EMR)과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에서 확인해 검사, 투약 등 다양한 임상정보와 결합, 진단·치료를 결정한다.
소프트넷은 염증성 장질환 자가관리 플랫폼 개발로 라인업을 확장, 자가관리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inPHRDiab(당뇨환자) △inPHRSpine(목·척추 질환자) △inPHRPro(암 환자) 등 세 개 질환에 대한 자가건강관리 서비스를 'inPHRcare'라는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고대안암병원 등에 공급해 현재까지 7만~8만명의 환자가 사용 중이다. 염증성 장질환을 추가해 만성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예방 핵심 플랫폼으로 키운다.
이상수 소프트넷 대표는 “PRO와 라이프로그를 활용해 환자는 체계적으로 질병을 관리하고, 의료진은 객관적인 환자 데이터를 확보한다”면서 “내년 하반기 플랫폼 오픈과 함께 실증사업을 추진해 많은 환자가 서비스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