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클로 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작년 4월부터 국내 고객 개인정보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본사에 제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회원제 운영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8일 유니클로는 롯데정보통신 시스템에 위탁했던 고객 개인정보 관리업무를 일본 패스트리텔일링 글로벌 시스템으로 이관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나뉘어 위탁 운영했던 고객센터를 본사에서 직접 통합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고객 개인정보가 일본 본사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다. 이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4월 26일부터 국내 유니클로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에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에프알엘코리아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변경하고 '원칙적으로 회원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지만, 사전 동의한 고객에 한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에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한국 유니클로가 일본 본사에 제공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메일주소, 이름, 성별, 생년월일, 핸드폰번호, 주소, 우편번호, 구매상품 정보, 구매 결제 정보, 배송정보 등이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해당 정보를 고객별 구매성향 분석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활용해왔다.
동의하지 않은 고객의 개인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쿠폰 사용불가는 물론 각종 서비스·이벤트 혜택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명시해 상당수 고객이 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니클로는 이번 고객 개인정보처리 업무를 일본 본사에 이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고객에게 별도의 통지나 고지를 하지 않았다.
이는 이용자 편의 증진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홈페이지에 관련 사항을 공개하면 별도의 고지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정보 취급을 타인에게 위탁할 수 있다는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른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자체 회원제 운영을 시작하면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변경하고 동의한 고객에 한해 개인정보를 일본 본사에 제공했다”면서 “독자적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