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위' 일반기계 수출도 감소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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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 수출 2위 품목인 일반기계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해 간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일본의 대 한국 수출 제한 조치가 공작기계 부품 등으로 확대되면 여파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올 하반기 기계 산업 생산 활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반기계 누적 수출액은 308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264억500만달러(확정치)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보다 5.0%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일반기계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지난해 일반기계 수출액은 535억6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8.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1267억13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수출액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상반기만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6월 일반기계 수출이 전년 대비 3.9% 줄어들더니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5.0%로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기계 수출 실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일반기계가 중국을 통해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있다”면서 “일정 부분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분위기인 데다 한-일 갈등도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일본이 추가 수출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기업이 한-일 갈등에 따라 수출을 보수 형태로 잡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커서 수출에도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산업부가 지난달 작성한 '차세대 스마트제어기 기술개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수치제어장치(CNC) 제어기는 일본 화낙이 82%를 점유했다. 그 뒤를 지멘스 8%, 미쓰비시 5%로 이었다. 일본산인 화낙과 미쓰비시 제품이 국내 CNC 시장에서 87%를 기록했다. 흐름은 현재도 다르지 않다. 기업마다 보수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기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일반기계 수출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국내 설비투자가 되지 않으면서 일반기계 수입 또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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