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국내 진출 5년 만에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효과다. 이케아는 내년 1분기까지 점포수를 두 배로 늘리고 도심형 매장도 선보여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케아코리아는 21일 서울 강남대로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5% 성장한 50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쇼핑몰이 1년 만에 방문자수가 3850만명을 넘어서며 멀티채널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이커머스로 수요가 분산되며 연 방문객수는 전년대비 20만명 줄어든 850만명에 그쳤다. 다만 이케아 패밀리멤버십 가입자 수는 16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해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내년에도 고객 접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을 더 늘린다. 현재 운영 중인 광명·고양점에 이어 오는 12월 12일 세 번째 매장인 기흥점을, 내년 1분기에는 동부산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대지를 매입한 충남 계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강동 고덕지구에도 이케아 매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기흥점은 온오프라인 융합형 매장으로 매장 곳곳에 디지털 솔류션을 접목해 기존보다 색다른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시장에서 테스트 중인 도심형 접점 매장도 내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이케아가 프랑스 파리에 선보인 라 마들렌은 기존 외곽형 대형 점포의 축소판 형태다. 영국 북런던 지역에선 제품 판매 대신 상담과 주문접수 역할만 하는 플래닝 스튜디오 매장을,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숍인숍 모델을 실험 중이다.
요한손 대표는 “한국에 오픈할 도심형 접점은 어떤 포맷으로 할지 미정인 상태”라면서 “시장을 면밀히 조사해 지역과 상권에 적합한 포맷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작년 신규개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졌고 온라인으로 고객이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부동산경기 침체도 일부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정량적 목표에 매달리기보단 고객 접점을 늘리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더 나은 개인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