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공세에 밀린 한우…국내선 소비 촉진, 해외선 판로 개척

Photo Image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가운데)이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에서 사전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수입산 소고기 공세로 위기를 겪는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대대적 소비촉진에 나선다. 추석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는 물론 직거래장터를 열어 한우 소비가 몰리는 명절 기간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우농가는 100두를 키워야 월 300만원을 벌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수입육 소비 확대로 위기에 몰린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촉진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산 소고기 소비량은 전년대비 20.7% 증가한 41만6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한우 소비량은 23만7000톤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3년 50%에 달했던 소고기 자급률도 지난해 36.4%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우자조금은 한우 소비량이 급증하는 명절을 맞아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접점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21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1500세트를 시중가 대비 30~45%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임봉재 한우자조금 부장은 “온라인을 통한 특가판매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라며 “3개 브랜드가 참여해 시중에서 찾기 힘든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농협과 대형유통점, 한우협회 직거래유통망에서도 2등급 이상 한우 등심·안심·채끝을 소매평균가에 15%, 불고기·국거리는 20% 할인해 160억원어치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직거래장터도 연다. 등심·안심과 불고기·국거리를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줄여 전국 최저가에 추석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직거래 장터는 내달 9일부터 사흘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한우자조금은 한우농가 판로 확대를 위한 해외 수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4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우 수출량은 65.2톤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했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홍콩에서 한우는 일본 와규와 더불어 프리미엄 고기로 취급받고 있다. 현지서 등심 100g당 가격은 일본 와규 230달러보다 높은 235달러에 거래될 정도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현재 홍콩 수입소고기 시장서 한우 점유율은 0.3% 수준으로 현지 홍보를 강화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향후 베트남·태국 등 다른 지역까지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