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기초 기술을 잘 개발해 장기적 안목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일본 수출 규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후보자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도 분명 잘해왔지만 탄탄히 기초를 다지고 더 나아가겠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정책뿐 아니라 향후 국가 미래 대전환을 준비하는 '쇄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초소재를 비롯해 전반적인 R&D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예산이 소요되겠지만 국민 세금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인 R&D 프로세스 쇄신 방향성과 관련해선 “예민한 사안이니 정리를 한 다음 말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회와의 업무 분장 관련 질문엔 “기술 발전 및 산업화와 관련된 문제는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하고, 방통위 업무 소관이라고 판단되면 그쪽으로 넘기고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앞서 5G 준비를 열심히 해서 5G 플러스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앱이나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면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새벽까지 직접 작성했다는 소감문을 꺼내 읽으며 “메르스, 알파고, 가습기 살균제 등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을 보면 대부분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과 관련이 있다”고 정책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현재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 영향은 점점 커질 것인데, 이런 시기에 과기정통부의 수장으로 지목돼 어깨가 무겁다.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법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연구자로서의 경험은 과기정통부가 다루는 넓은 영역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R&D와 산업의 활성화, 우리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또 “기초과학은 인류의 지식을 확장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가치를 지닌 분야”라면서 “한국이 기초과학으로도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개인 신상에 관한 서류와 소명 자료를 제출하고 과기정통부 주요 간부에게 업무 현황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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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