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현장 재량권 강화…고객이 찾는 매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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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롯데마트가 하반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낸다. 기존 본사 중심의 수직하달적 운영 체계를 벗어나 현장 판단에 따라 점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의 지갑과 발길을 잡겠다는 의지다.

롯데마트는 상품 운영에 있어 점포 권한을 담보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해 고객이 먼저 찾는 지역 상권 맞춤형 점포를 늘려 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테스트 운영해 왔던 '자율형 점포'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존점은 3.6% 역신장했지만, 시범운영한 '자율형 점포'는 3.5% 신장세를 보였다. 상품과 매장 환경이 바뀌자 고객들 스스로 다시 찾으면서 매출도 늘어났다.

잠실점의 경우 체험형 콘텐츠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판매 공간을 과감하게 줄이고 그 공간에 대규모 롤러장과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을 들이자 주말 기준 1020대 고객이 23.7%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뛰었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매장 내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해 이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매장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기존 카테고리 별로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사고 중심의 '시그니처' PB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분기에도 대표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와 통큰 시리즈 효과에 외형 성장을 일군 만큼, 고객의 발길을 끄는 킬러 상품을 더 많이 선보이겠다는 것. 이에 올해 150개의 시그니처 상품을 올해 말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가공·홈·신선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30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과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고객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반드시 다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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