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 판도 바꾼다" AMD, 업계 첫 7나노 프로세서로 데이터센터 공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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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CEO

“기술 리더십으로 게임을 바꾸겠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시장 '진격'을 선언했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를 앞세워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AMD는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2세대 에픽 프로세서(모델명: 7002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픽 프로세서는 AMD의 서버용 프로세서 브랜드다. 회사는 새로운 설계(아키텍처) 기술을 도입했다는 의미에서 2세대로 분류했다.

신제품은 이름만큼이나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업계 최초로 7나노(㎚) 공정을 적용, 직전 제품보다 성능을 2배 이상 끌어 올리면서 전력은 절반으로 낮췄다.

구체적으로 64코어, 128 쓰레드로 구성됐고, 최대 3.4㎓ 처리 속도와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PCle 4.0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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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와 2세대 에픽 프로세서 비교

서버용 7나노 프로세서 출시는 AMD가 처음이다. 경쟁사인 인텔은 10나노 프로세서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미세화가 될수록 소비전력은 낮으면서 고성능을 구현한다. 반도체 미세화가 진행되는 이유다.

AMD는 기술리더십을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게임을 바꾸겠다”는 리사 수 AMD CEO의 발언도 이런 기술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왔다.

서버 등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적용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MD는 그동안 후발주자였다. 인텔이 약 95%의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AMD의 시장점유율은 4%대에 그친다. 그러나 인텔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판도를 흔들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AMD는 이날 행사에서 2세대 에픽 프로세서의 장점을 인텔 제품과 적극 비교했다. AMD는 자사 플래그십 제품인 '에픽 7742' 프로세서가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인텔의 동급 제품인 '제온 플래티넘 8280L'보다 97%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고성능컴퓨팅(HPC)에서는 88%, 가상화·하둡 등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인텔 제품보다 84%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AMD 측은 “'에픽 7742'가 인텔 제온 플래티넘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며 “가격 대비 성능으로 계산하면 차이가 4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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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AMD는 '2세대 에픽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자동 암호화하는 별도의 보안칩을 탑재해 기업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구글, HPE, 트위터, 레노버, 델EMC 등 주요 컴퓨팅 업체들이 발표자로 함께 해 AMD에 힘을 실었다. AMD와 협력해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구성한다는 내용으로, 구글은 자사 '구글 클라우드'에 AMD 프로세서를 도입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AMD는 3세대 프로세서 설계를 마쳤고 현재 4세대 프로세서를 디자인하고 있다면서 기술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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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프로세서 로드맵

샌프란시스코(미국)=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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