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가 S펜을 통한 9번의 혁신 끝에 갤럭시노트10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스타일러스 펜과 스마트폰이라는 조합을 완성도 높게 구현, 갤럭시노트 시리즈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일상의 편안한 모바일 경험부터 업무 현장의 비즈니스 생산성까지 두루 만족시키며 올해도 어김없이 S펜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 독일에서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했다. 애플 아이폰 대항마로 등장했지만 대화면과 S펜이라는 차별화 요소도 뚜렷했다. 대화면 스마트폰 유행을 이끌어내며 '패블릿'이라는 신조어 등장의 계기가 됐다.
이듬해 8월 두 번째로 등장한 갤럭시노트2는 전작보다 화면 크기를 0.2인치 키웠다. S펜 기능 혁신도 이때부터다. S펜을 스마트폰에 가까이 갖다 대면 이메일 등 내용을 미리보기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뷰'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갤럭시노트3는 2013년 9월 4일 독일에서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를 다시 한 번 0.2인치 늘렸다. 스마트워치 연동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도 제공했다. S펜으로 주소를 적으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인식, 지도에서 위치를 찾아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노트4를 통해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계보가 이어지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화면 우측에 적용된 곡면 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화면 잠금해제부터 모바일 금융 결제까지 두루 활용되는 지문인식도 이때부터다. 가상현실을 보여준 기어VR는 5G 시대 콘텐츠 경험의 초석을 마련했다.
갤럭시노트5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공개행사를 가졌다. 엣지 디자인은 후면으로 확대 적용했다. S펜은 처음으로 스프링 방식으로 설계, 편의성을 개선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는 '무선충전'은 갤럭시노트5를 혁신 대표 주자로 자리하게 했다. 배터리는 탈착형에서 일체형으로 탈바꿈했다.
'6'를 건너뛰고 2016년 8월 미국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 아픈 손가락이다. 홍채 인식부터 S펜 외국어 번역 등 혁신 기능을 대거 탑재했으나 예기치 못한 발화 사고에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1차 물량 전량을 리콜하고도 배터리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갤럭시노트7은 전량 폐기 수순을 밟았다. 1년 후 갤럭시노트 팬에디션(FE)으로 재탄생,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전자가 2017년 8월 23일 미국에서 발표한 갤럭시노트8은 S펜으로 세계 71개 언어를 번역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 멀티 카메라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9은 S펜에 처음으로 블루투스를 탑재했다. 원격으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넘기는 기능 등은 갤럭시노트와 S펜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으로 S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제시한다. 화면을 펜으로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서 움직임으로 제어하는 '에어 액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차원이 다른 새로운 모바일 인터페이스다. 화면 크기 다변화로 선택권도 넓혔다. 충성고객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 신기록에 도전한다.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갤럭시노트10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